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냄새.
긴 터널.
낮은 천정.
후덥지근함.
둔탁하고 꽉 닫힌듯한 소리.
지하철만 아니라면 서브웨이에 있고 싶지 않은 이유들입니다.
가슴이 답답해 지면서 귀는 멍하고 손에 땀나게 만드는 지하철의 긴 통로들.
아시죠.
특히 여름에는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뜨거운 열이 훅하고 코와 입을 때리는 것.
공기는 축축하고 겨드랑이, 이마 그리고 콧망울에 삐질삐질 땀나고 미열마저 나는 곳.
꽉 막힌 공간에 목구멍마져 말라버리게 만드는 지하철 터널.
특히 42nd Street Port Authority bus terminal에서 라인을 바꿔타려면
어찌나 그 터널이 긴지.....
특히 이사~ㅇ한 냄새가 콧구멍 주변을 머물면
정말 도망가고 싶습니다.
오늘 제가 몸에 열이 있었는지,
아니면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지하철역의 공기가 탁하고 냄새가 심하게 나는거예요.
빨리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갈아타는 라인의 터널 너무 긴거예요.
짜증까지 나기 시작했는데요....
사탕봉지가 터지면서 사탕이 토르르륵 탁자를 튕기며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벽을 보고 순간적으로 콧속에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어릴적 보물처럼 여겼던 유리 구술이라고 할까,
입안에 넣고 아무리 빨아먹어도 오랫동안 단 맛을 주던 알사탕이라고 할까.
노랑색 유치원복을 입고 불었던 비눗방울이라고 할까.
가을 운동회에서 날려보냈던 수많은 풍선들이라고 할까.
수 많은 어린 시절의 추억의 영상이 벽을 통해 보이는거 있죠.
보자마자 아이처럼 좋았어요.
벽에 있는 사탕알맹이가 튕겨 나오는 듯한 느낌에
순간적으로 내 안에 있는 어린아이가 툭하고 튀어 나온거죠.
참 신기하죠?그림, 냄새, 소리하나가 답답해서 도망치고 싶었던 장소를
찰라에 새로운 공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든다는거요.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분이 제 마음의 공간을 순간 이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지하철의 기~ㄴ 터널을 이분의 작품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다다를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MTA가 지루하고 답답한 지하공간안에 감성적인 공기를 주려고 이런 아트를 설치하는 것 아닐까요.
지하철역에 가시면 한번 둘러보세요.
주위에 멋진 예술 작품이 당신이 봐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MTA SUBWAY ART의 최대의 수혜자는 ART를 보고 즐기는 당신이니까요.
PLACE : 42ND STREET / PORT AUTHORITY BUS TERMINAL / 8TH AVE
제목 : LOSING MY MARBLES (2003년 작품)
작가: LISA DINHO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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